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바치려고, 함께 모여 떠들고 즐거워하며 "우리의 원수 삼손을 우리의 신이 우리의 손에 넘겨주셨다!" 백성도 그를 보고 그들의 신을 찬양하며 소리쳤다. 그들의 조롱과 놀잇거리가 된 삼손은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라고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한다. 삼손은 그 신전을 버티고 있는 가운데의 두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또 하나는 오른손으로 붙잡고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외치며, 있는 힘을 다하여 기둥을 밀어내니, 그 신전이 무너져 내려 통치자들과 모든 백성이 돌무더기에 깔렸다. 삼손의 죽음이 비극적이긴 하나 비참하지 않은 것은 다듬어지지 않은 그의 신앙 인격으로 인해 굴곡진 생을 살아왔지만, 그의 마지막에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여 큰 결과를 성취했기 때문이다. 그가 사사로 섬긴 이십 년 동안에 그가 살았을 때 죽인 사람보다도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더 많았다고 사사기 저자는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왠지 찜찜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시편 기자의 기도로 마음을 표한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139: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