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욕당한 자기 첩의 시신을 토막 내 이스라엘 각 지파로 보낸 레위인은 이스라엘 온 지파의 지도자들 앞에서 왜 이렇게 잔인한 일을 행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았다. 그러자 그는 "그날 밤에 기브아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를 헤치려고, 내가 묵고 있던 집을 둘러쌌습니다. 그들은 나를 죽이려 하였으나, 나 대신에 내 첩을 폭행하여, 그가 죽었습니다. 내가 내 첩의 주검을 토막 내 이스라엘이 유산으로 받은 모든 지역으로 보낸 것은, 그들이 이스라엘에서 이처럼 음란하고 수치스러운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사사기 저자는 분명 자기가 당해야 하는 성적 수모를 벗어나기 위해 자기 첩을 내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삿19:25) 자기가 처한 위기를 벗어나려 한 비겁하고 더러운 행위는 삭제하고 모든 잘못은 베냐민의 기브아 불량배들에게 돌리고 있으며 그것은 "이스라엘에서 이처럼 음란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증언한다. 분명 타락하고 변질된 베냐민 지파(기브아 사람들)의 범죄이지만 그 위기의 순간에 행한 자기의 수치스러운 행위와 그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찾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 오늘을 사는 이 세대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닐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시37:28, 시84:10~11, 시9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