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에게 땅에 대한 선택권을 양보한 아브람의 태도는 사실 미덕이나 겸양의 교훈을 주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그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지키는 자의 모습은 어떠하며, 그런 사람을 향해 하나님은 어떻게 반응하시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 큰 것 같다. 여호와께서는 구체적으로 아브람을 칭찬하시지는 않지만,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그에게 다시 당신의 약속을 구체적으로 확인시키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창세기 저자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불리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그 언약의 여호와를 신뢰하고 따른다면 너를 향한 주의 약속과 축복은 언제나 현재형으로 유효하며 주께서는 너를 인도하고 지켜 주신다고 교훈하는 것이다. 미지의 가나안을 앞에 두고, 온갖 생각에 빠져있을 누군가에게 성공적인 삶의 비결을 알려 주고 있다(창13:14~18, 수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