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알기 이전 의식과 정체성이 발현되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내게는 공정과 정의로움에 대한 성향(부당함과 공평하지 않음에 대한 저항)이 강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과 그 말씀을 알아 가면서 더 나중에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이 나의 타고 난 정의로움과 공정함이 아니라 내가 억울하다고 느끼며 받은 상처와 고통에 대한 저항의 형태였음을, 개인적인 경험이 세상과 공동체에서 부당한 권력이 행해지는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아파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 예수를 알아 가며 갈등하고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용서의 문제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억울하게 고난을 겪더라도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괴로움을 참으면, 그것은 칭찬받을 일"이라고 사도는 말한다. 저항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와 고통이 아문 듯 하다가도 비슷한 상황의 뉴스나 소식을 접하게 되면 심장의 두근거림을 부인할 수 없다. 진리를 아는 자에게 주어지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 결핍되고 어리석은 인생을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시려고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나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한다. 은혜 아니면 살 수 없음을 고백한다. 그렇게 지난 한 해를 살아왔고 다가올 한 해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더욱 다듬어지고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인생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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