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다니에 사는 마리아이다. 언니 마르다와 병들어 죽었다가 예수께서 살리신 나사로가 나의 오라비이다.(요11:1~2, 43~44) 나병으로 죽어 가던 오라비로 인해 우리 가족의 삶은 말이 아니었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아니면 드러나지 않은 어떤 죄가 있어서 등등의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과 수군거림과 거리 둠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나의 오빠와 가족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께서 가난하고 병든 자, 소외된 자들을 친구처럼 대하며 그들을 고통 속에서 자유롭게 해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예수께서 죽은 나의 오라비를 살리셨다. 나와 언니 그리고 동네 모든 사람에겐 충격이었다. 소문으로만 듣고 있던 것이 실제로 나의 눈앞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우리를 위해 눈물을 흘리시던 그 분이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며 기도하고 죽은 오빠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 할 때 우리는 경악하며 기절할 뻔했다. 죽은 오빠가 베로 감긴 채로 일어나 뒤뚱거리며 걸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인해 내 가족과 동네의 많은 이들이 선생님을 "주'라고 고백하게 되었다(요11:31~45). 그가 떠나셨다가 유월절 엿새 전에 다시 우리 집을 방문 하셨다.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잔치를 열었다(요12:1~2) 그때 잔치만으로는 주 예수에 대한 감사를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오랜 시간 동안 절약하고 정말 소중하게 모아 둔 나드 향유가 떠 올랐다.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을 그 분께 드리므로 그를 향한 나의 중심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그분의 머리에 부었을 때 사람들이 웅성대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마26:6~9, 막14:3~5) 그러나 거기까지이다. 나는 감사했을 뿐이고 감격스러웠다.
|
|
HOME > 기관안내 >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