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길을 찾지 못하는 예루살렘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신 예수께서는 타락하고 변질된 성전의 모습을 보고, 너희는 기도하는 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한탄하셨다. 종교적, 세속적 기득권을 누리던 당시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의 두목들은 그러한 예수를 없애 버리려고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성이 모두 그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었기 때문에 어찌해야 할 바를 알지 못하였다고 '누가'는 말한다. 특정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한다면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선언한다(고전3:16).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지 못하고(딤후1:14) 삶에서 여전히 옛사람을 벗지 못한 채,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면(롬6:6, 엡4:22) 이 또한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 한탄하시며 분노하시는 예수의 시선이 나를 향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까지 하다(마21:12~13). 사도 바울을 통해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19~24) 나에게 들리는 이 말씀이 당신에게도 들리시는지요, 데오빌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