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시간(마27:27~31)  마태는 빌라도의 군병들이 행하는 온갖 조롱의 모습과 그리고 그것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시는 예수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그때 예수의 표정은 어떠하셨는지, 전반적인 그의 모습은 어떠하셨는지 궁금하다. 마태는 왜 그러한 것들을 좀 더 디테일하게 언급하지 않았는지 아쉽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짧지 않은 그 새벽 고통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사야 선지자는 그의 글에서 미래에 나타날 메시아가 당하는 모습을 이렇게 말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53:7)  에수께서는 하나님 앞에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간 양 같은 우리 무리의 죄악을 담당하심을 알았기에(사53:6) 그는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과정을 침묵으로 감당하고 계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