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써 자기 목숨을 내놓으신다고 말씀하신 예수께서(요1:29, 요10:10, 11)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하는 원망과 탄식과 후회처럼 보이는 외침을  내뱉으셨다.  예수의 이 절규는 하나님과의 단절을 앞에 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좌절의 표현이었을까? 이 난감한 문제 속에서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군가는 나름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시편 22편에 드러난 예언의 성취라고 말하면 가장 쉽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시편 22편 전체는 기억지 못하시고 22:1~2절만 기억하셨을까? 그러나 시편 기자는 연이어 곤고한 자의 외침과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다(시22:22~31). 예수께서는 이러하신 하나님을 모르셨을까? 예수의 절박한 외침에 이은 "다 이루었다"(요19:30)라는 운명 이전의 마지막 그의 고백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것은 단순히 끝냈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빚을 청산했다. 다 갚았다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죄로 인한 한 영혼의 좌절과 탄식과 고통이 얼마나 크신지를 아신다. 또한 그것을 해결키 위한 아자젤의 제물로 오신 것도 아셨다(레 16:10, 요1:29). 그리고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의 값을 다 치르셨다(골2:14) 그러기에 나의 고통과 좌절과 회한을 아시는 예수 그리스도 나의 주님 그분 앞으로 나아 가야 한다(히4: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