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림산에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을 바라본 후에는 네 형 아론의 돌아간 것같이 너도 조상에게로 돌아갈 것이라는 여호와의 말씀에(민27:12~13) 모세는 자기의 신상의 변화나, 그러한 하나님의 계획에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양 떼 같은 이스라엘 회중의 안위와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좋은 지도자를 세워 주시기를 구한다.(민27:15~17) 광야 길의 많은 신앙 공동체에서 세대가 바뀌고 상황이 변하여 지도자들의 위임이 요구될 때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매듭을 짓는 경우도 본다. 그러나 때때로 소음이 들리기도 하며 부끄러운 모습들이 드러내기도 한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나보다는 공동체, 개인의 신상보다는 에클레시아의 필요에 따른 애정이 어린 간구를 올린다. 그리고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경륜에 따라 여호수아를 데려다가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자기의 손을 여호수아에게 얹어서, 그를 후계자로 임명한다.(민27:22~23) 하나님이 부르시어 본향에 돌아갈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날이 당장에 다가온다고 할지라도 당황하지 아니하고 안연(晏然)한 모습으로 삶의 영역에서 만난 많은 이들을 주께 의탁하며 감사함과 노래로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그런 삶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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