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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전형적인 유대인의 인사법을 군사 작전의 신호로 삼아 예수를 넘겨주고자 칼과 몽둥이를 가진 무리와 함께 왔다. 평안을 말하며(마 26:49) 존경이 드러나야 할 그의 눈빛은 싸늘하며 그의 얼굴은 어두움에 그늘져 창백해 보였다. "랍비여"하고 입 맞추는 그의 긴장된 표정에는 알 수 없는 미묘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한 유다를 향하여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친구여"(마26:50) 자신을 배신하는 자를 향한 그의 음성과 표정에 깊은 연민과 슬픔이 새벽 여명 빛으로 드러난다.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돌이킴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순간을 그는 외면했다. 그리고 무리는 예수께 손을 대 잡았다.(막14:46) 은전 삼십을 받아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이 가벼워 보이지는 않았다.(마27:3~5) 유다에게서 일종의 동질감 같은 것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때때로 인간적 야망과 욕심을 위해 세상과 타협하며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외면하는 나의 모습의 단면을 그에게서 보기 때문은 아닐까? 지금도 "친구여"라고 나를 부르신 그의 음성이 들린다. 나는 지금 대답해야 한다. 그리고 내겐 어떤 눈물이 흐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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