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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한 후에(막14:50)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뒤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마당에까지 들어갔다. 그는 하인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막14:54) 그때 대제사장의 여종 가운데 하나가 와 그를 빤히 노려보면서 말하였다. "당신도 저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지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겠다." 하고 바깥 뜰로 나갔다. 그 여종이 그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기를 "이 사람은 예수와 한패입니다" 하였다. 그는 다시 부인하였다. 조금 뒤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갈릴리 사람이니까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일 거요." 그러나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여 말하기를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였다. 그때 곧 닭이 두 번째 울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자기에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그 말씀이 생각나서, 엎드려서 울었다. 이 경고의 말씀이 없었다면 베드로가 돌이켜 신실한 제자의 삶을 살 기회가 주어졌을까? 예수를 따르던 제자가 아니라고 저주하며 맹세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었을까? 타협하거나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인생의 굴곡에서 그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은 그분의 음성이었다.(시18:30, 시119:9~11, 잠13:13, 막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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