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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다까지 이르신 예수는 여지없이 지쳐 보이셨다. 누군가가 그에게 고통을 완화하며 기력이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되는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는 드시지 않았다.(막15:23) 그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제자들 앞에서 하신 말씀을 지키시려 한 것은 아닐까 싶다(막14:25). 그리고 그 고난의 잔을 받으시는 과정에 인위적인 도움과 인간의 방법이 개입되는 것을 거부하시는 것 같다. 이 고난이 두렵고 고통스러워 비껴가기를 구하기도 하셨지만, 하나님의 뜻과 경륜이 이루어지는 것을 위해 자기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기를 구했기에 그것을 감내하시고 아픔 가운데서도 묵묵히 감당하시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위기와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것에 흠 없고 티 없는 한 마리 어린 양처럼 세상 죄를 지고 가신다. 그로 인해 내가 나음을 얻었으며 죄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 의로움에 이르게 되었다.(사53:1~11, 요1:29) 이것을 은혜라 말하며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기에 나는 오늘도 이 하나님의 선물과 하나님을 자랑한다.(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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