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돌아가심과 사심, 승천과 다시 오심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존재함을 전제로 한 질문 속에는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이 있어야 함을 말씀하신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시고, 나의 주이심을 고백하는 데에는 감성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과 결단이 따라야 하고, 그 안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신앙고백은 입술이 아닌 날마다의 자기 부인과 값을 치르는 삶을 통해 증명되며, 점점 확고해진다. 자기만을 위한 삶을 추구하는 이는 이생에서의 즐거움과 만족을 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날"에 그 모든 것이 허망했음과 자신의 어리석음을 보게 되며, 하나님의 나라에 동참하지 못하는 수치를 당하게 됨을 경고하신다.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일정한 종교적 틀에 맞춰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소유하고 누리는 것 중에 주님을 따르는 데 불편함과 방해가 되는 것들을 부숴 버리고, 내 던져 버리는, 날마다의 치열한 영적 싸움을 치르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이 영광스러운 싸움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