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아론을 통해 전해지는 여호와의 메시지와 재앙들에 대한 바로의 태도는 완강하다. 객관적인 관점으로는 고집스럽게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러한 바로의 태도가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되기도 한다. 어느 날 뜬금없이 자기들이 멸시하고 부리던 노예의 자손이 나타나 자신들을 존립하게 하고 누리던 종교, 정치, 사회적 가치와 시스템을 와해 시키며 누리던 기득권을 포기케 하는 요구에 어떻게 순순히 따를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그렇게 버티고 거부하고 대항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 자신이고 나의 모든 것이며 내 존재를 인정케 했던 그 모든 것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바로는 여러 가지 나름의 까다로운 조건들을 제시하며 버티는 것이다. 나도 그랬고 아마도 하늘 백성의 대부분이 이러한 싸움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지금도 부분적으로 그 싸움은 존재할 수도 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그러한 바로들이 많다. 하나님의 뜻과 경륜을 이해할 수 없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나를 향한 계획 그리고 그 축복을 이루어 주시기 위해 애쓰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받아 드리지 못한다. (잠28:14) 그러한 이해 속에서 그 바로와 만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쉽지 않은 싸움.
|
|
HOME > 기관안내 >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