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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에서 첫 번째 기도 후 돌아와 보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여라."(이인칭 복수 현재 명령법) 이 말씀의 의미를 제자들은 깨닫지 못한 것 같다. 예수께서 세 번째 돌아오셨을 때도 제자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던 것 같다. 다가올 위기와 위협에서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외에는 최선의 방법이 없다. 나의 수고와 노력을 다한 후 그럼에도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때 하는 것이 기도가 아니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는 최후의 선택이 아닌 은혜를 누리는 최선의 길이며 하나님을 만나는 자발적 의지의 결정이다. 세상의 수많은 철학과 이론과 탁월한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그 모든 것을 제치고 하나님만을 바라며 그의 보좌 앞에서 주의 긍휼과 인자를 구하는 의지적 행위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왔다." 그리고 그들이 다가오자 그때 목숨을 걸고 예수를 따르겠다고 외친 제자들이 다 도망갔다. 이것이 기도 없는 이들의 현실이다.(막14:50) 다윗의 아름다움은 그가 위기에 빠졌거나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멈추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긍휼과 인자를 간구했다는 사실이다.(시25:7, 시51:1, 시147:11) 여기에 우리의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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